AWS re:Invent

AWS re:Invent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리는데, 세계 3대 컨퍼런스 중 하나라고 한다.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는 그저 큰 행사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다녀와보니 정말 맞는 말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직중인 회사에서는 매년 메가존의 지원을 받아서 10명~20명 정도가 AWS re:Invent 행사에 다녀왔다. 올해는 사내 블로그에 글을 가장 많이 썼다고 추천을 받아서 참석하게 되었다. 메가존에서 일정에 대한 모든 준비를 해준 덕분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고 대략적인 전체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 2023.11.25(토): 출국(ICN to LAS)
  • 2023.11.26(일): 투어 또는 쇼 관람
  • 2023.11.27(월) ~ 2023.11.30(목): AWS re:Invent 행사 공식 일정
  • 2023.11.28(금): 출국(LAS to ICN)

출국할 때에는 메가존에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전세기를 빌려서 다녀왔는데 작년에는 고객사중 1500명 정도가 참여해서 3대를 빌렸다는데 올해는 500명 정도만 참여해서 1대만 빌렸다고 했다. 전세기는 처음 타봤는데 수하물 위탁이 좀 편했고 기내에서 간식 조금 더 준거 말고는 크게 다른건 없었다. 회사에서 함께 간 동료 중에 전세기 자리가 없어서 경유를 하셨던 분들도 있는데 나는 운 좋게 선착순 안에 들어서 나름 편하게 다녀왔던것 같다(혹시나 나중에 이 글을 보고 가시는 분이 있다면 필요한 서류 준비할 때 빨리 제출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AWS re:Invent


행사장

행사는 총 5곳의 서로 다른 호텔에서 진행되었는데 이걸 여기 와서 알게 되었다. 지도를 보거나 실제로 길거리에서 눈으로 보면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인 것처럼 보여서 한 번은 걸어 다녀 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먼 거리였다. 마치 코엑스에서 잠실 롯데타워를 바라보면 조금 무리해서 걸어갈만 하겠다 싶지만 실제로는 먼 것처럼 말이다.

venues

다행히 행사장 사이의 거리가 먼 곳은 편한 이동을 위해 셔틀이 잘 운영되고 있었다. 행사장들이 전부다 메일 도로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어서 시간대에 따라 교통 체증이 엄청 심한 곳도 있었지만 걸어 다니는 것보단 나았다.

행사장 분위기

매일 조식과 중식을 제공하는데 대부분 맛있게 먹었는데 몇 음식은 입에 맛지 않는 것도 있었다. 조식이나 중식은 메인 행사장인 Venetian에서 먹는게 제일 맛있어서 여기서 많이 먹었다. 그리고 시간 마다 간식과 먹거리가 복도에 배치되어 있어서 배고플 틈이 없었던 것 같다. 리인벤트 티켓 가격이 2100달러(한화로 280만원정도)인데 그만한 서비스 같기도 하고.. 아무튼 세계 최대 기술 행사인 만큼 행사장 시설, 이벤트나 분위기 모두 최고였다. 어딜 가더라도 자유로움과 에너지가 가득해보였다.

AWS re:Invent

AWS re:Invent

AWS re:Invent

AWS re:Invent


Sessions

이번 리인벤트 행사에서는 2000개 이상의 기술 세션이 진행되었다. AWS에서 관심 있는 세션들을 미리 모아서 세션 일정과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웹과 앱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관심 있는 세션들은 미리 한국에서 찾아둔 덕분에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은 조금 아낄 수 있었다. 미리 자리를 예약하지 못하면 참여할 수 없는 세션들도 있어서 중간에 쉬거나 이동할 때에는 항상 이 앱을 보면서 빈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다. 이 앱을 이용해서 세션이 진행되는 장소들을 확인하고 셔틀을 타고 이동하면 좋을지 아니면 다른 세션을 들어야 할 지 결정했다. 좀 더 계획적이었다면 관심 있는 세션이 진행되는 장소 간에 이동 시간 및 동선도 고려해서 세션 일정을 작성했을것 같다(한 번 더 가면 잘할듯). 이건 AWS 이벤트 앱에서 관심 세션의 행사장 이동 경로를 맵 상에 표현해주는 기능을 제공해줘도 괜찮을거 같았다.

AWS Events

행사 키노트(Keynote)는 매일 오전 또는 오후에 2시간 정도 진행 됐는데, 행사 첫 시작에 항상 키노트를 하고 그 이후로는 기술 세션이 진행되는 국내 컨퍼런스와 달리, 매일 오전과 오후에 서로 다른 키노트가 열렸다. 1주일에 걸쳐 진행되는 행사다보니 나눠서 하는것 같기도 하고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사람들의 발표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키노트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행사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라이브로 볼 수 있도록 헤드폰과 스크린을 함께 제공하는 장소들이 있었다.

  • 월요일 오후 7:30 - 9:00: Peter DeSantis(Senior VP, AWS Utility Computing)
  • 화요일 오전 8:00 - 10:30: Adam Selipsky(CEO, AWS)
  • 수요일 오전 8:30 - 10:30: Dr. Swami Sivasubramanian(VP of Data and AI, AWS)
  • 수요일 오후 3:00 - 4:30: Dr. Ruba Borno(VP, AWS Worldwide Channels and Alliances)
  • 목요일 오전 8:30 - 10:30: Dr. Werner Vogels(VP/CTO, Amazone.com).

Adam Selipsky Keynote

Adam Selipsky Keynote

Keynotes : Dr. Werner Vogels

키노트에서는 AWS가 지향하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소개하는 만큼 중요한 세션이라고 생각해서 전부다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베르너 보겔스 박사의 키노트가 특히 인상 깊었다. 아마존의 부사장 겸 CTO인 베르너 보겔스 박사. 이번이 그의 12번째 리인벤트 참여라고 한다. Resilient & Cost-aware architectures에 대한 방법론과 시스템 개발할 때 AI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와 AI가 세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키노트의 핵심 주제는 검소한 아키텍트(Frugal Architect)였다. 기술은 비즈니스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는걸 강조했다. 동작에만 집중하고 그 이외의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을 유지하려면 전체 아키텍처와 비즈니스를 위한 개발 방향을 추구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게 좋을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THE FRUGAL ARCHITECT에서 확인할 수 있다.

Dr. Werner Vogels Keynote

Design
I. Cost is a Non-Functional Requirement – you have to keep it in mind at all times
II. System that Last Align Cost to Business – keep to close to business partners
III. Architecting is a Series of Trade-Offs – between functional and non-functional requirements

Measure
IV. Unobserved Systems Lead to Unknown Costs – measuring costs everywhere precisely changes behaviors
V. Cost Aware Architectures Implement Cost Controls – put mechanisms and don’t rely on good intentions

Optimize
VI. Cost Optimization is Incremental – eliminate the digital waste and embrace savings opportunities
VII. Unchallenged Success Leads to Assumptions – or never accept again the sentence ‘we have always done it this way’

Dr. Werner Vogels Keynote

Dr. Werner Vogels Keynote

Technical Sessions

나는 Architecture, Business Applications, Cloud Operations, Databases, Serverless Compute, Storage 키워드를 주제로 한 세션을 들었다. 세션은 난이도 별로 레벨이 나눠져 있었는데, Level 1은 정말 쉬운거라서 해당 주제에 대해 완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듣기에 적합했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Level 3도 쉽게 느껴졌다. 발표 내용들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서 이해하기 수월했고 대부분? AWS 제품에 대한 소개가 많아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세션에 대한 관심도 줄어드는것 같았다(그래서 모든 세션이 유익한 건 아니었다). AWS Events 유튜브에 찾아보니 내가 들었던 몇 세션이 업로드 되어 있어서 놓쳤던 내용은 다시 들어볼 예정이다. 전부다 업로드 되는건 아닌가보다.

AWS re:Invent Session

AWS re:Invent Session

AWS re:Invent Session

AWS re:Invent Session

AWS re:Invent Session

AWS re:Invent Session


Expo

AWS re:Invent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한 회사들이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고객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엑스포 행사장이 따로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이 엄청 많았고 익숙한 회사들도 많았다. Accenture, Datadog, HashiCorp, Splunk, VMware, MongoDB, Trend Micro 등 거의 모두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들이었다. 흥미로운건 아주 많은 회사들에서 AI와 FinOps를 주제로 서비스 데모를 준비했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만큼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에서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인프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걸 통칭해서 FinOps(Financial Operations)라고 부르더라. 단순히 클라우드 비용 절감 하는게 아니라 비용 지출과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한 관행, 도구, 문화 등을 통칭하는거였다. 그리고 AI는 크게 할 말 없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술임에 틀림 없어 보였다.

AWS re:Invent Expo

AWS re:Invent Expo

AWS re:Invent Expo

AWS re:Invent Expo

AWS re:Invent Expo

AWS re:Invent Expo

AWS re:Invent Expo

관심 있는 기술 세션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엑스포에서 각 회사들의 서비스 데모를 보면서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는데 솔직히 기술 세션보다 더 재밌었다. 회사에서는 Datadog, Sentry, Grafana를 엄청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데모를 보면서 새로 알게 된 기능도 많았고 평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답변도 받을 수 있었다. 엑스포 돌아다니면서 정말 많은 굿즈들을 받았는데.. 갖고 싶은건 게임기 정도? 나머진 다 회사에 뿌려야겠다.

AWS re:Invent Swag


마치며

1주일 동안 잠 줄이고 시간을 아껴가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다. 관심 있는 세션을 들으러 시간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스폰서로 참여한 회사들의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데모를 보고 궁금한 점 질문도 하다보니 피로가 많이 쌓였지만 매순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리고 행사 공식 일정 이외에도 다양한 회사들(+메가존)에서 준비한 많은 파티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회사에서 오신 분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메가존에서 다양한 일정을 준비한 덕분에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거 같고, 만약 혼자 왔다면 음… 잘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년간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 체감해보고 싶다. 코드를 작성하는 개발자로서 코드 한 줄의 디테일에 에너지를 쓰는건 당연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에 큰 에너지를 쓰고 있는 사이에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걸 느꼈다. 나는 왜 코드를 작성할까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P.S. 리인벤트 행사 맞춰서 한건지 모르겠는데 Sphere에서 Google Cloud 광고를 하고 있었다.

Google Cloud in Sp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