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명이 알고 있는 브랜드, 열 명이 좋아하는 브랜드, 한 명이 사랑하는 브랜드. 좋은 브랜드의 기준은 무엇일까.
오랜 시간 약속을 묵묵히 지켜내는 일은 어쩌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수고스러울지도 모른다. 온전하게 마음을 담아 지긋이 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바른 브랜드의 시작이다.
- 실제로 가장 좋은 품질을 지니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이 이토록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또 좋은 제품이라고 인식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 p.39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의 실체, 즉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실제적인 편익을 갖추는 것을 우선해야 하며, 다양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실체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축적해야 한다.
- p.40 올바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견고한 정신에 기반을 두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
- p.45 정작 좋은 브랜드는 경쟁 브랜드와 싸우지 않는다. 나이키는 캠페인을 벌일 때 결고 리복이나 아디다스의 운동화보다 기능이 좋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에게 운동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그 열정을 지원하기 위해 고민하고 흔쾌히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보다 더 빠르고 성능이 좋은 운영체제나 프로세서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 p.45 좋은 브랜드는 경쟁 브랜드와 싸워이기는 방법을 궁리하는 대신, 브랜드를 통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치 있는 변화를 제안하고 그 약속을 잘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 p.47 약속한 것을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지켜나가는 고단함을 이겨낼 때, 그러한 일련의 과정이 축적되어 어느 순간 자연스레 브랜드에 대한 강한 결속을 느끼게 된다.
- p.56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기부여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을 고객에게 알리고 판매하고 개선해가는 것은 결국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내부 구성원들이다. 따라서 그들이 브랜드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자발적으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 p.65 브랜드는 실제적인 경험의 산물이므로, 우리는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사용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형성해간다. 따라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순간부터 온전히 사용자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p.71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모든 감각기관을 열고 이러한 것들을 가만히 느끼다 보면 어느새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게 된다. 여행이 나에게 주는 일종의 소중한 효용이다.
- p.90 브랜드 개성은 브랜드를 사람에 비유했을 때, 어떤 성격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며 또 어떠한 분위기와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지 등 인간적인 특성을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 p.95 기능적 편익 functional benefit 이란 브랜드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기능의 혜택을 말한다. 정서적 편익 emotional benefit 은 해당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감성적인 편익을 일컫는다. 자아표현적 편익 self-expressive benefit 이란 브랜드가 그것을 사용하는 개인의 자아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 p.105 브랜드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질수록 과연 행복하기 위해 브랜드를 갖는 것인지 브랜드를 가져야 행복한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개인의 행복과 삶의 가치 척도가 물질적인 요소에 편중되는 것과 관련하여, 물질에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입히거나 덧붙이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가 어떤 브랜드를 찾고 소비하면서 일종의 자가 당착에 빠지지 않으려면 물질과 소유에 대해, 더 나아가 행복한 삶에 대한 각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어떤 물질을 소유한다는 행위가 주는 행복감도 크다. 그러나 소유를 통한 행복한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형태가 있는 것은 결국 그 형태로 점차 매력을 잃게 되고, 우리는 또 다른 것을 욕망하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게 된다. 새로 산 가방은 낡기 마련이고, 반들거리는 구두는 때가 되면 그 빛을 잃기 마련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경험하는 데서 오는 감정이나 추억 같은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점점 크게 느껴진다. 이렇게 형태가 없는 것들은 애초에 그 없음으로 인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느꼈던 설렘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있고, 파도 소리는 아직 귓가에 맴돌며, 소중한 이와 함께 보았던 밤하늘의 별은 시간이 지나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소유하는 것 대신 경험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 p.108 물질과 브랜드의 유혹을 끊고 소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기 위해서는 소유보다 경험으로 형성되는 다양한 감정에 집중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p.109 단순히 형태가 있는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어 많이 보고 듣고 다양하게 체험하고 기억하기 위한 수단으로 브랜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 그것이 아마도 브랜드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 p.132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구성원 간의 관계는 답답한 시스템이라는 틀에서 만들어진 사일로들을 가로지르는 기폭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비로소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 p.136 브랜드의 디자인을 리뉴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브랜드가 지닌 정체성, 즉 본질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 p.138 브랜드의 디자인이 시간에 따라 진화하면서 정체성을 지키는 한편 다양한 접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브랜드스러움을 실체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 p.199 브랜드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는 색상 선택에서부터 선 하나, 텍스트 하나를 디자인하더라도 그 요소가 브랜드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가 잘 표현되었는지, 고객에게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 p.223 브랜드에는 생각보다 많은 경험 접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브랜드 로고 하나를 디자인한 뒤 모든 매체에 일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접점의 매체를 접하는 고객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서 다양한 매체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p.225 단기 매출이나 기업의 성장을 위해 브랜드를 이용하는 전략으로서의 브랜딩이 아닌,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고 우리의 일상에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노력하는 올바른 브랜드가 많아졌으면 한다.